연준 ‘베이비스텝’ 후 금리 내리면 원화 약세 해소될까시장 관심은 동결 시점 금리인하

이번 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긴축정책의 완화 시점에 대한 논의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에선 이번 FOMC 회의를 통해 다시 한번 기준 금리를 25bp(0.25% 포인트, 1bp=0.01%포인트) 인상하는 '베이비스텝'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연준도 경기 침체에 대해 우려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 대응이 최우선이라는 인식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기준 금리 인상은 확실시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등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FOMC가 베이비스텝을 결정할 경우 미국의 기준금리는 5.0∼5.25%로 올라간다. 16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문제는 금리 인상을 중단하고 동결에 들어가는 시점에 대한 논의가 어떻게 진행되느냐다.
지난 3월에 공개된 점도표에 따르면 FOMC 위원 18명 중 과반이 한 차례 더 금리를 인상한 뒤 동결하는 방향으로 경제 상황을 바라봤다.

관건은 이날 회의 이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추가 인상을 예고할지 여부다. 시장에서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시작된 글로벌 금융 불안 이후 추가 인상 대신 동결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일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서 연준이 9월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40.9%로 동결(36.8%)보다 우세하다.
지난달 28일 발표된 연준의 물가 가늠자인 개인소비지출(PCE) 근원물가지수가 전년 같은 달 대비 4.6% 올라 시장 예상치(4.5%)를 웃도는 것 등은 미국의 경제가 여전히 견고하며 물가는 잡히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SVB에 이어 최근 퍼스트리퍼블릭은행까지 파산 수순을 밟는 등 은행의 ‘도미노 파산’으로 연준 내부에서도 추가 인상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다이앤 스웡크 KPMG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금리 추가 인상에 대한 반발이 심해질 것”이라고 했다. 미 금리인상 여부에 따라 연일 약세인 원화의 셈법은 더욱 복잡해진다. 연준이 3일 베이비스텝을 단행하고 25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 한미 기준금리 역전 격차는 1.75% 포인트로 역대 최대 수준으로 벌어진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노동절을 계기로 중국의 수요 확대가 대중국 수출 반등으로 이어지면 원화 가치도 올라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중 관계 악화로 대중국 수출 개선과 원화 가치의 반등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