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 가입하려니 데이터가 쥐꼬리네”
파격 혜택으로 신규 가입자를 모았던 알뜰폰 0원 요금제가 사실상 사라지자, 알뜰폰의 인기가 사그라들었다. 현재 가입할 수 있는 알뜰폰 요금제의 혜택이 크게 축소돼 알뜰폰 요금제의 매력이 크게 줄어든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5일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가 운영하는 알뜰폰 요금제 비교 사이트 ‘알뜰폰 허브’에 따르면 0원 요금제 상품은 22개다. 모두 4세대 이동통신(LTE) 요금제다. 이 중 대부분이 무약정이고, 7개월 동안 말 그대로 ‘0원’에 이용할 수 있다.
22개 요금제 중 데이터를 가장 많이 쓸 수 있는 요금제는 ‘7GB+1Mbps’ 요금제다. 기본 제공 데이터 7GB를 다 사용하면 1Mbps 속도의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쓸 수 있다. 1Mbps는 메신저나 검색 정도의 기능만 원활하게 할 수 있는 속도로, 유튜브 시청은 저화질로만 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사실상 무제한 데이터라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는 알뜰폰 0원 요금제 혜택이 쏟아지던 때의 무제한 혜택과 비교하면 형편없는 수준이다. 지난 4월 높은 판매량을 기록한 요금제인 아이즈모바일의 ‘아이즈모바일 무제한 요금제’는 데이터 15GB를 기본 제공하고, 데이터를 모두 소진한 후에는 3Mbps 속도로 데이터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두 요금제 간 기본 제공 데이터만 비교해도 2배가 많다. 또 기본 제공 데이터 소진 후에 받는 데이터는 속도 차가 3배에 달한다. 3Mbps는 게임과 유튜브 재생 등이 모두 원활한 정도의 속도다.
불과 2~3개월 새에 알뜰폰 0원 요금제의 혜택이 크게 줄자, 이용자들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알뜰폰 요금제 번호이동 건수가 상승세를 보이다가 지난달 처음 줄어들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