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하이닉스가 장기화한 메모리 업황 악화에 올해 1분기 3조 4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적자로, 2012년 SK그룹 편입 이후 사상 최대 적자에 해당한다. 업계에서는 반도체(DS) 부문의 실적 급락에도 스마트폰 ‘갤럭시S23 시리즈’ 흥행으로 1분기 잠정 영업이익 6000억원을 남긴 삼성전자마저 올 2분기에는 적자로 전환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SK하이닉스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이 3조 4023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 2조 8639억원과 비교해 적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6일 공시했다. 1분기 매출은 5조 8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1% 감소했고, 당기순손실은 2조 5855억원에 달한다.

반도체 부문에서만 4조원이 넘는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삼성전자 주가가 27일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3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0.47% 내린 6만3천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달 초 이미 잠정 실적이 공시된 데다 증권업계가 추정한 반도체 부문 적자 규모도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아 하락 폭은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 악화로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6천40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이날 공시했다. 작년 동기 대비 95.5% 감소한 수치다.
특히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서 4조5천8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