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이틀간 진행된 '핵반격 가상 종합훈련'을 통해 전술핵무기 임무 수행 절차와 실제 폭발시킬 수 있는 기술 등을 시연 검증했다고 밝혀 주목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참관 아래 진행된 이번 훈련의 하이라이트는 전술핵탄두 탑재가 가능할 것으로 평가되는 전술탄도미사일(KN-23·이스칸데르)의 핵폭발조종장치와 기폭장치 작동에 대한 시연이었다.
작년 9월 25~10월 9일 진행됐던 인민군 전술핵운용부대의 훈련이 명령부터 발사까지의 과정을 점검하는 데 중점을 뒀다면 이번에는 미사일에 탑재되는 핵탄두를 실전에 즉각 사용할 수 있는지 기술을 시연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북한이 남한을 겨냥해 전술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협박을 넘어서 실제 결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어서 북한의 핵 위협이 점점 노골화하고 있다.
북한은 18~19일 전술핵 공격임무 수행 절차와 공정을 숙달하기 위한 종합전술훈련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0일 보도했다.
특히 전날 평안북도 철산군에서 발사된 전술탄도미사일을 800㎞ 사거리에 설정한 동해 목표상공 800m에서 공중폭발시켜 핵탄두부의 핵폭발조종장치와 기폭장치의 동작을 검증했다고 북한은 주장했다.
발사된 미사일에는 핵탄두가 아닌 이를 모의한 '시험용전투부'가 탑재됐다.
전술핵무기의 폭발 고도는 공격 목적과 표적에 따라 수백m에서 높게는 수십㎞까지 다양하게 설정할 수 있다.

북한이 주장한 폭발 높이 800m에서 위력 5~7㏏급 전술핵무기를 터트리면 지상 표적에 상당한 피해를 줄 수 있다. 지상 파괴반경이 수㎞에 이를 것이란 관련 보고서도 있다.
이상규 한국국방연구원(KIDA) 현역연구위원은 "고도 800m는 지상 표적에 파괴·살상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높이"라며 "너무 낮으면 오히려 파괴·살상효과는 약해진다"고 설명했다.
그보다 고도를 많이 높이면 인명 살상효과는 떨어지지만 강력한 핵전자기파(EMP)의 영향으로 장비에 엄청난 피해가 발생, 지휘체계를 마비시킬 수 있다. 30㎞ 고도에서 폭발해도 EMP탄의 효과를 낼 수 있다.
북한은 이번 전술탄도미사일의 목표 상공 공중폭발을 통해 폭발을 유도하는 조종장치와 핵탄두를 작동시키는 기폭장치들의 '동작 믿음성'이 재차 검증됐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북한의 이날 발표가 사실이라면 북한이 설정한 특정 폭발고도에서 정확하게 폭발시킬 수 있도록 미사일 탑재 '핵탄두부'를 제작했다는 의미가 된다. 이런 시뮬레이션을 통해 검증한 방식으로 목적에 부합하는 핵탄두부를 계속 제작할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이 연구위원은 "북한이 전술핵탄두의 작동성을 검증했다고 밝힌 적이 있지만 이처럼 SRBM을 쏜 후 폭발고도를 제시하면서 시연한 것은 처음인 것 같다"며 "전술핵 투발수단에 이어 핵탄두의 정상작동을 시연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발표"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