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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 마감, 8시35분 추첨…'로또 조작 의혹' 시차 35분의 비밀 “5년 안에 로또 1등 안 나오면 문 닫는다”… 복권 판매 대박? 현실은

최근 네티즌 사이에선 로또복권에서 "조작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2등 당첨자가 무려 664명이나 나왔던 지난 4일 제1057회 추첨 결과가 계기였다. 지난해 한 회차 당 평균 당첨자가 75.7명이었던 만큼 평소보다 9배가량 2등 당첨자가 많았던 셈이다. 그래서 온라인에선 “조작을 하지 않고는 나올 수 없는 당첨자 수”라는 주장이 이어졌다.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지난 6일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가 이례적으로 자료를 냈다. '로또복권 조작은 불가능합니다’라는 제목이었다. 구매자가 균등하게 번호조합을 선택할 경우 매회 당첨자는 83명 내외로 생기지만, 구매자가 선호하는 번호, 기존 회차 당첨 번호, 구매 용지 번호 배열 패턴 등에 따라 당첨자가 많을 수도, 적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요컨대 '무작위 확률 게임'인 로또의 특성상 당첨자 수가 많아지는 현상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2016년 영국에서 복권 1등에 4082명이 당첨된 사례도 있다고 밝혔다.

복권 애호가 사이에선 그러다 다른 의혹 제기들이 이어졌다. 특히 복권 판매 마감부터 추첨 생방송까지의 시차 '35분'에 대해 의문을 품고 의혹을 제기하는 이들이 많았다고 한다.

복권 판매 마감은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정각이다. 추첨 생방송은 8시 35분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판매 종료하자마자 추첨을 바로 시작해야 한다. 그렇게 안 하는 이상 조작 얘기는 계속 나올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복권위에 따르면 복권 발매 종료 후 서버를 점검하는 작업에 15분가량이 걸린다. 8시 정각에 복권 발매가 끝나면 추첨 서버를 차단한 뒤 ‘메인 시스템’이라고 불리는 발매시스템과 백업시스템, 제1-제2 감사시스템, 그리고 이들 시스템 간 정확성에 이상이 없는지 점검을 해야 한다. 복권위는 이 작업이 통상 15분 정도 걸린다고 밝혔다.

그뿐 아니다. 추첨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절차가 더 있다. 복권위에 따르면 시스템 점검이 끝나면 참관 신청을 한 시민과 방송사의 소재지에 있는 관할 지구대의 경찰관 앞에서 추첨 장비를 테스트해야 한다. 방송사에서 봉인 상태로 보관하고 있던 추첨 볼도 검사한다. 또한 생방송을 위한 리허설도 필요하다고 복권위는 설명했다.

아울러 추첨 방송을 주관하는 방송사의 프로그램 편성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고 복권위는 밝혔다. 현재 로또 복권 추첨 생방송은 MBC에서 주관하는데, 복권 발매가 끝나는 토요일 오후 8시는 MBC의 저녁 메인 뉴스가 방송되는 시간이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 주관 방송사의 뉴스가 끝난 뒤에 방송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복권위 관계자는 “과거 SBS가 복권 추첨 생방송을 할 때도 비슷한 시간에 방송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설령 시간대를 옮긴다고 해도 추첨 생방송에 필요한 점검 절차가 있기 때문에 발매 종료와 추첨 방송 시작 사이 35분 정도의 물리적인 시간 차이가 생기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